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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재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대표 포스터에서 인용

     

    이 영화에 대해 여러 해석, 분석하는 내용들이 많은 가운데 이미 NHK에서 밝혔던 부분이  있지만, "아, 이럴 수도 있구나."라고 느꼈던 내용을 소개합니다.

    다면성을 예시하는 포스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비롯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의 특징은, 어쨌든 의미나 테마, 모티브 등을 중층적으로 겹쳐 있는 것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중층 성, 다의성, 다면성의 최고조에 이루는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소년의 성장 이야기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삶, 창작자로서의 생각, 다른 작품으로부터의 인용, 인간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자연관, 어린이론 등이 비빔밥의 나물이나 계란처럼 들어가 있어서 하나의 작품으로서 성립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어느 나물을 먹느냐에 따라 맛은 달라지고, 비빔밥을 다 비벼서 크게 입을 벌려서 맛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은맛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상한 왜가리 한 마리만 그려진 이번 작품의 포스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시겠지만, 왜가리 안쪽에는 스다 마사키 씨가 목소리를 담당하는 중년의 아저씨 같은 사기꾼이 들어 있습니다. 즉 왜가리로서의 외모와 사기꾼으로서의 내면의 중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점에서 이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층적인 작품임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왜 왜가리일까? 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단순할 수도 있습니다. 미타카의 숲(三鷹の森) 지브리 미술관 근처 연못에 왜가리가 살아있답니다. 미야자키 감독이 날마다 그 옆을 지나가면서 아이디어를 쌓여갔던 것이 틀림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왜가리의 정체는 뭘까?

    왜가리는 누구인가? 라는 논란이 인터넷에서 일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도 중층적인 해석이 가능합니다. 주인공 소년 마히토를 미야자키 하야오 씨라고 생각한다면, 그를 능숙한 기술로 판타지 세계로 인도하는 왜가리는, 능숙한 말재주로 미야자키 하야오 씨에게 일을 시키는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 씨라고 파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후에 우정을 깊게 하는 부분도, 지브리에서의 두 사람의 관계성을 상기시킵니다.   

     

    또는 왜가리 남자의 코가 기묘하게 크게 부어오른 것으로 보아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씨를 연상하는 견해도 있을 것입니다. 데즈카 오사무 씨는 코가 큰 것을 콤플렉스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자화상에서도 코를 크게 과장되게 그리고 있습니다. <우주소년 아톰>의 오챠노미즈 박사나 <불새>의 사루타 등에도, 코를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씨는 원래 데즈카 오사무 씨를 동경하여 만화가를 목표로 우여곡절을 거쳐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들어왔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이끈 선도자로서 왜가리에 데즈카 오사무 씨를 겹쳐 그렸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혹은 데즈카 오사무 씨의 만화 <불새>에서 인용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고,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의 상징인 왜가리의 은유로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모든 해석을 허용하는 여러 층을 이루어 디자인된 캐릭터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탑의 주인인 노인은 누구인가?

    또 주인공 마히토의 할아버지이자 탑의 주인인 노인은 누구인가? 라는 의문에도 똑같이 추측할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씨는 오래전부터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 씨의 <유령탑>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스스로 해설의 만화를 그리거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 비슷한 성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품의 이상한 세계로 초대하는 수수께끼의 탑도 그 근본에 있는 것은 에도가와 란포 씨의 <유령탑>이라고 추측되며, 이 발상으로부터 말하면 유령탑의 주인은 그 원작자인 에도가와 란포 씨? 라고도 상상해 봅니다.    

     

    혹은, 할아버지가 탑 속의 이상한 판타지 세계를 창조한 것으로부터 생각해 보면, 수많은 판타지 세계를 창조해 온 미야자키 하야오 씨 그 자체라고 파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13개의 쌓기나무로 이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장면은 미야자키 하야오 씨의 주요 감독 작품이 13작품 있는 것과 겹치기 때문에, 탑의 세계는 미야자키 하야오 씨가 창조한 애니메이션 세계 그 자체로, 그 창조주인 할아버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씨 그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니면 특정 인물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 씨를 포함한 위인이나 창작자의 총체로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탑의주인은 누구인가란 문제도 복수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속 깊은 작품이며,  추상적인 인물로서의 신기함과 깊음을 느껴지게 하는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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