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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대해
<추억의 마니(When Marnie Was There)>는 영국 작가 존 G. 로빈슨의 아동문학 작품으로 굳세게 마음을 닫은 소녀 안나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소녀 마니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의 무대는 잉글랜드 노퍽주에 있는 해변 마을 리틀 오버턴이지만 이 마을은 실재하지 않으며, 노퍽주에 있는 해변 마을 바넘 오버리가 모델입니다.
작가 존 G. 로빈슨은 평생 노퍽주와의 유대가 강했는데, 특히 1950년부터는 버넘 오버리와의 유대가 강해져 존과 가족은 매년 여름을 그 땅에서 보냈습니다. 이 소설의 착상도 존이 이 바닷가 마을에서 겪은 일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존이 습지의 오솔길을 걷고 있는데, 파란 창문과 문을 가진 벽돌집이 습지의 반둥에 보였습니다. 그러나 잠깐 눈을 떼었다가 다시 그녀가 돌아보니 그 저택은 경치에 녹아들어 마치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석양이 다시 저택을 비추자, 금빛 머리를 빗겨주는 소녀의 모습이 그 창문 안에 보였다고 합니다. 이 신기한 체험에서 착상을 얻은 존은 여름 동안 몇 권의 노트에 아이디어를 정리했고, 그 후 약 18개월에 걸쳐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존의 장녀는 주인공 안나의 묘사에는 존의 어린 시절 기억이 짙게 반영돼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존의의 어머니는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고 존은 사랑에 굶주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경위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 요네바야시 히로마사(米林宏昌) 감독에 의해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영화화되어 2014년 7월 19일 개봉했습니다(한국에서는 2015년 3월 19일 개봉). 요네바야시 감독에 있어서는 2010년 공개된 <마루 밑 아리에티> 이래 4년 만의 감독 작품입니다. 제88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무대를 현대 일본으로 바꾸어, 주인공 안나는 일본 소녀 안나(杏奈)로 바뀌었지만 마니의 겉모습은 금발에 푸른 눈의 백인 소녀 그대로입니다.
2012년,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씨도 추천하고 있는 영국 아동 문학의 고전적 명작 <추억의 마니>를, 요네바야시 씨가 스즈키 씨로부터 "이것을 영화로 해 보지 않겠는가?"라고 건네받으면서 제작이 시작됩니다. 요네바야시 씨는 "<바람이 분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 제작 뒤에 한 번 더 아이들을 위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보러 온 '안나'와 '마니' 옆에 앉아 살짝 기댈 만한 영화를 저는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본작은 남성의 주역급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첫 작품이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씨,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勲) 씨의 2명이 일절 제작에 관여하지 않고, 프로듀서 니시무라 요시아키(西村義明) 씨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차세대를 담당하게 되는 최초의 작품이 된다고 코멘트하고 있습니다.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 씨는 개봉 후인 8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을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지브리 제작 부문은 2014년 말을 기해 해산되어 지브리를 퇴사한 요네바야시 씨와 니시무라 씨는 2015년 4월에 새로운 제작 회사 '스튜디오 포녹'을 설립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줄거리
삿포로(札幌)에 사는 12살 소녀 사사키 안나(佐々木杏奈)는 친부모와 조부모를 유년기에 잃고 시설에 살다가 사사키 요리코(佐々木頼子)에게 입양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으로부터 요리코를 '아줌마'라고 부르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어느 날, 학교 사생 수업에서 혼자 스케치하고 있던 안나는 질병인 천식 발작을 일으켜 그대로 조퇴하고 주치의 야마시타 의사에게 진단받습니다. 거기에 가방을 전달하러 온 같은 방 친구들의 태도를 봤던 요리코는 안나가 학교에서 고립된 것을 짐작합니다.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요리코에게 야마시타 의사는 안나를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잠시 요양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며칠 후. 여름방학 동안에만 요리코의 친척인 오이와 기요마사(大岩清正), 세츠 부부의 집에서 보내게 된 안나는 삿포로에서 특급열차로 해변의 시골 마을로 향합니다. 오이와 씨네 집에 도착하자 안나는 짐 속에 여러 장의 엽서와 "무엇이든 좋으니, 있었던 일을 써 주세요"라고 요리코가 쓴 편지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쓴 안나는 엽서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에 가지만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달려 나갑니다.
작은 포구까지 도망치게 되는데 거기서 안나는 낡은 저택을 발견하고 왠지 "알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습지 저택'이라고 불리는 그 폐옥으로 보였던 저택은, 세츠가 말하기를 옛날 외국인 별장으로 이미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빈집이라고 하지만 안나는 그 후, 꿈속에서 몇 번이나 저택을 방문해 구석의 방안에서 금발의 소녀를 목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