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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가구야 공주 이야기> 한 장면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다케토리 이야기(竹取物語)>를 원작으로 한 스튜디오 지브리 제작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勲)가 맡아, 2013년 11월 23일에 개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4년 6월 4일에 개봉)

    원작 <다케토리 이야기> 소개

    원작 <다케토리 이야기>는 해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년) 전반기에 성립된 일본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현재는 <가구야히메(かぐや姫)>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작가, 정확한 성립 연도는 불명합니다.

    '대나무 속에서 태어나서 급속도로 성장하여 아름다운 소녀가 된 가구야 공주는 구혼자들을 거절한 끝에 보름달 밤 맞으러 온 사자들에 따라 달에 돌아갑니다.'
    이것이 일본인이라면 다 아는 <다케토리 이야기>의 줄거리입니다.

    원작 <다케토리 이야기> 속에서 가구야 공주는 할아버지께 달에 돌아갈 때가 왔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옛날의 지기리(契り, 약속; 특히, 부부의 약속[인연]을 맺음)로 인해 이 땅에 왔습니다." 그리고 가구야 공주를 맞으러 온 사자는 할아버지께 이렇게 말합니다. "가구야 공주는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이 땅에 보내어 너희들 같은 추잡스러운 자에 잠시 맡겨 넣었다. 그 속죄 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이렇게 맞으러 왔다." 

     

     

    줄거리

    옛날 산골 마을에 대나무를 따고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른 봄의 어느 날, 할아버지는 빛나는 죽순 속에서 손바닥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공주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갑니다. 공주는 그날 인간 크기의 아기 모습으로 변해 자식이 없었던 노부부는 하늘이 내려주셨던 귀한 아이라고 소중하게 여기며 키우게 됩니다.     

    아기의 모습이 된 직후부터 생육이 빨라 반년여 만에 소녀로 성장했습니다. 공주는 소년 수테마루(捨丸)를 비롯한 인근에 사는 갈이장이의 아이들로부터 '다케노코(죽순)'라고 불리며 자연 속에서 그들과 어울리며 천진난만하게 자랍니다. 

    한편, 빛나는 대나무로부터 황금(금의 알갱이)이나 호사스러운 옷을 받는 체험을 반복한 할아버지는 "하늘은 공주를 훌륭하게 키우라고 명하고 있다"라고 생각해, "고귀한 공주로 길러 귀공자에게 시집을 보내는 것이 공주의 행복이다"라고 도시에 저택을 지어, 일가가 옮겨 살게 됩니다.

    공주는 할아버지가 궁중에서 불러온 궁녀의 사가미로부터 '고귀한 공주'가 되기 위한 훈육을 받게 됩니다. 장난치는 공주지만 예의범절은 익혔습니다. 이윽고 '나요타케노카구야히메'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성인 의례와 피로연이 행해집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손님은 할아버지에게 공주를 모욕하는 폭언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공주는 저택을 뛰쳐나와 옷가지도 벗어 던지며 계속 달려 내복 한 벌의 차림으로 산속의 고향 집에 도착합니다....

     

    다카하타 감독의 해설

    다카하타 감독 작품은 1999년의 <이웃집 야마다군> 이후, 14년만입니다. 다카하타 감독은 본작 공개로부터 4년 6개월 후인 2018년 4월 5일에 사망해, 본작이 유작이 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가구야 공주가 왜 이 땅에 미련을 남기며 달에 돌아가는 것을 그렇게 슬퍼하며 탄식했을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가구야 공주가 왜 지구에 왔을지 어떤 사정으로 다시 달에 돌아가게 되었을지, 그리고 이 땅에서 무슨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또 가구야 공주의 죄와 벌이란 뭣이었는지. 

    다카하타 감독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구야히메> 줄거리에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마음'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에 숨어있었던 '인간 가구야 공주'의 진실을 밝힙니다.  

    '인간 가구야 공주'를 표현하기 위해 다카하타 감독은 특이한 방법으로 그림을 작성했습니다. 한눈에 보면 단순하게 보이는 화상은 실은 유능한 애니메이터를 투입하여 스케치와 같은 터치로 하나하나 작성했습니다. 배경 속에 인물을 그리는 원래의 방식 말고 배경과 인물이 함께 움직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지구에서 생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생명을 빛 내지 못하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구를 체험한 달의 사람인 가구야 공주가
    생명이 넘치는 지구의 풍성함과 우리 인간의 사랑과 미움, 선량함과 어리석음을
    비추어 주지 않을 리는 없다.

     

    다카하타 이사오 <가구야 공주 이야기> 기획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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