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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벼랑 위의 포뇨> 한 장면

    줄거리

    주인공인 물고기의 여자아이 포뇨는 바다의 여신인 어머니 그란망마레와 마법사인 아버지 후지모토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어느 날 가출을 하고 해안에 온 포뇨는 빈 병에 머리가 끼어 있다가 보육원생 소스케(宗介)의 도움을 받습니다. 소스케는 물고기 포뇨를 좋아하게 되고, 포뇨도 소스케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포뇨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후지모토에게 쫓기다가 붙잡히고, 포뇨는 다시 깊은 바닷속으로 끌려가고 맙니다.

    후지모토는 해저에 있는 집 우물에 '생명의 물'을 저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우물이 가득 차면 꺼림칙한 인간의 시대가 끝나고 다시 바다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포뇨는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집에서 도망치려다 우연히 그 우물에 바닷물을 쏟아붓게 됩니다. 그리고 생명의 물은 포뇨 주변에 넘쳐흐르고, 포뇨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강한 마력을 얻은 포뇨는 거센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쓰나미를 타고 소스케 앞에 나타나 소스케에게 달려들어 껴안습니다. 소스케는 여자아이의 정체가 물고기의 포뇨라는 것을 곧 알아차리고 그녀가 방문한 것을 기뻐합니다.

    한편 후지모토는 포뇨가 세계에 큰 구멍을 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가 파멸한다고 당황합니다. 그러나 그란망마레는 포뇨를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면 된다고 후지모토에게 제안합니다. 오래된 어떤 마법을 사용하면 포뇨를 인간으로 만들어 마법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소스케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포뇨는 거품이 되고 만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해설

    이 작품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1836년 발표)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인어공주>를 그대로 원작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고, 미야자키 감독은 "기독교 색을 없앰"다면서 무대를 현대의 일본으로 옮기는 등 큰 변경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베니스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은 제작 중 인어공주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원래 의도적으로 베이스로 삼은 것은 아니라는 발언도 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동기자 회견 시 미야자키 감독은 포뇨 발상의 뿌리를 질문받아 "9세 무렵 처음 읽은 문자의 책이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였습니다. 거기에 있는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지만 인어는'만물'이며 영혼을 가지지 않는다'라고 하는 가치관에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이, 거슬러 올라가면 포뇨의 기점일지도 모른다"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번 <벼랑 위의 포뇨>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명확하지 않아 거의 복선(소설작법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나 상황을 미리 암시하는 서사적 장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천변지이가 일어나도 자세히 이유가 설명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소화불량인 채 결말을 지음 등 '속도감과 기세'를 중시하고 있으며 판타지와 현실사회가 뒤섞인 스토리 구성입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미야자키 감독은 "룰을 몰라도 알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했습니다." "순서대로 그려가면, 도저히 수습되지 못했기 때문에 과감히 넘겼습니다." "만나서 사건이 일어나고, 작은 산이 있고, 마지막에 큰 산이 있어서 해피엔딩이라고 하는 패턴을 계속 해 가면 썩어 갑니다. 이런 것은 버려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포뇨 제작에 관한 뒤 이야기

    바다를 무대로 한 작품은 미야자키 감독이 언젠가 그리고 싶다고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파도를 그리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그때까지 밟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04년 11월에 스튜디오 지브리의 직원 여행으로 방문한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의 항구도시인 히로시마(広島)현 후쿠야마(福山)시의 도모노우라(鞆の浦)를 매우 마음에 들어, 2005년의 봄, 도모노우라의 바다에 인접한 벼랑 위의 외딴집에 2개월간 체류하고, 2006년 여름에도 혼자 들어가서 머물었습니다. 본작도 이때 여러모로 구상했습니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귀기 찬 모습이 NHK에서 방송되었습니다. 뭔가 잘 안돼서 제작진에게 욕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2개월의 체류 중 세토우치(瀬戸内)와 간토(関東)의 지붕 기와의 차이나, 태평양과의 파도의 차이에 특히 흥미를 끌었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을 걱정했던 부인이 내놓았던 조건은 '살아있는 증거로서 매일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그림을 그려서 편지를 보내셨는지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三鷹の森ジブリ美術館)'에서 상영되고 있는 미야자키 감독의 단편작 <구지라토리(くじらとり)>(2001년), <미즈크모 몬몬(水グモもんもん)>(2006년), <야도사가시(やどさがし)>(2006년) 등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창고로 <벼랑 위의 포뇨>는 2008년 7월에, 한국에서는 같은 해 12월에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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