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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 마루 밑 아리에티> 한 장면

    줄거리

    어느 교외에 거친 정원이 있는 광활한 오래된 저택이 있었습니다. 그 마루 밑에서, 이제 곧 14살이 되는 난쟁이 소녀 아리에티는 아빠 팟과 엄마 호밀리와 셋이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아리에티의 가족은 저택의 마루 위에 살고 있는 두 명의 노부인, 68세 안주인 사다코(貞子)와 65세 가정부 하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금씩 비누나 쿠키나 설탕, 전기나 가스 등, 자신들의 삶에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빌려와서 살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보이면 이사로 가야 한다.'
    그것이 마루 밑의 난쟁이들의 규칙입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그 저택에 병 요양을 위해 12살 소년 쇼(翔)가 찾아왔습니다.
    활발한 난쟁이 소녀 아리에티와는 반대로, 인간 소년 쇼(翔)는 몸이 약하고 가족과의 교류가 적은 고독한 남자아이입니다. 넓고 방지된 정원. 그리고 쇼의 어머니가 자란 오래된 저택. 이제 불필요해진 물건들이 넘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방도 많은 저택.

     

    어느 날 쇼는 정원에서 난쟁이 소녀 아리에티를 보게 됩니다. 난쟁이와 인간은 같은 세계에 살면서도 서로 상관하지 않고 지금까지 쭉 살아왔습니다. 그 균형이 소년의 호의에 의해 깨지게 됩니다. 처음 만난 서로 다른 존재. 정도를 모르는 소년의 생각이 움직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난쟁이들의 조용한 생활은 소리를 내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마루 밑 아리에티>를 통한 메시지

    이런 시대에 어떤 영화를 만들면 좋을까.
    2008년 7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씨가 고민 끝에 선택한 작품이 <마루 밑 아리에티>이었습니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米林宏昌) 감독이 제작 준비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야자키 하야오 씨는 사내 애니메이터를 모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면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저와 박 씨(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가 40년 전 기획했을 때보다 요즘 시대가 더 심각하니까요."

    이야기는 마루 밑에 살고 있는 난쟁이들이 인간 세상에서 조금씩 물건을 빌려와 생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것을 '빌려 살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난쟁들은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생활하고 있고, 난쟁이들의 생활은 지혜와 궁리로 가득했던 옛 인간의 생활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고전적인 가족의 모습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그아래 애정을 가지고 자란 호기심 많은 14세 소녀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 아리에티입니다. 빌려오는 것은 대부분 원재료로, 그것을 가족이 협력하여 가공하고 만드는 것으로, 소비자이지만 생산자이기도 하다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난쟁이들은 몸집만 작을 뿐 생김새는 인간과 똑같습니다. 마법은 일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빌리러 갈 때는 로프나 박스 테이프를 손으로 사용하여 오르거나 내리거나 몸을 움직여 일합니다.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勲) 씨는 '마루 밑의 난쟁이들'을 영화화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 기획은, 지혜와 궁리에 의지한 생활을 얼마나 묘사할 수 있는가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단순한 정신론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등장인물이 정신적인 무언가를 안고 있으면 판타지가 되기 쉽지만, 이 원작은 서바이벌 자체가 주제이기 때문에 철저히 외적인 면으로 승부하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난쟁이 가족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육감적으로 풍부한 표현력으로 애니메이션 화할 때, 이 마법 없는 판타지는 현대에 사는 인간인 우리에게 삶의 용기를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원작으로 본 <마루 밑 아리에티>

    원작 소설 작가 메리 노튼은 1929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으로 남편의 회사가 망하게 됩니다. 그녀는 네 명의 아이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런던, 그리고 미국으로 살았으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영국 각지를 이사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마루 밑의 난쟁이들>은 1952년에 영국에서 출판하여 카네기 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마법을 사용하는 판타지 작품이 확립되어 있던 가운데, 이 <마루 밑의 난쟁이들>에는 전혀 마법의 힘을 가지지 못한 난쟁이들이 등장하여 서바이벌하는 새로운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삶과 거듭 난쟁이들의 모험을 읽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간다는, 그녀의 삶에 대한 집착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루 밑의 난쟁이들>은 메리 노턴의 자서전이기도 합니다.

    메리 노턴은 그 뒤에도 4권의 난쟁이를 주제로 소설을 출간했습니다(<들에 나온 난쟁이들>(1955년), <강을 내려가는 난쟁이들>(1959년), <하늘을 나는 난쟁이들>(1961년). <난쟁이들의 새집>(1982년)).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에서는 아리에티 식구들과 그들을 안내하는 소년이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나며 그 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한 점이 있지만, 원작 소설 뒤 출간되었던 책 제목들을 읽으면 거기에 다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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