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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비행기를 좋아하며 조종사가 꿈이었던 소년 호리코시 지로(堀越二郎)는 시력이 좋지 않아 조종사가 될 것을포기합니다. 어느 날 꿈에 나타난 비행기 설계가 카프로니 백사(Giovanni Battista Caproni) 에게 격려를 받아, 자신도 비행기의 설계가가 될 것을 결의합니다. 청년이 된 지로는 도쿄 대학에서 비행기 설계학을 공부하고, 관동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승차하고 있던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 사토미 나호코(里見菜穂子)와 나호코의 하녀인 기누(絹)를 구합니다.
세상은 세계 공황에 의한 대불 경기로 돌입하고 있었습니다. 도쿄 대학을 졸업한 지로는 비행기 개발 회사 '미쓰비시'에 취직합니다. '영재'라고 평가받는 지로는 회사 상사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거나 독일로 기업 유학을 가는 등 선두에 서서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 결과 입사한 지 5년 만에 일본제국 해군의 7시간(七試艦)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의 선임으로 발탁되지만 완성된 비행기는 공중분해 되는 사고를 내고 맙니다. 비행기 개발에 있어서 첫 좌절을 경험하고 의기소침해진 지로는 피서지의 호텔에서 휴양을 취하고, 거기서 뜻하지 않게 나호코와 재회합니다. 원기를 되찾은 지로는 나호코와 서로 급속히 가까워지며 결혼을 신청합니다. 나호코는 자신이 결핵임을 고백했지만 지로는 병이 나을 때까지 기다릴 것을 약속하고 두 사람은 약혼합니다.
하지만 나호코의 병세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나호코는 지로와 함께 계속 살기를 바라며 외딴 병원에 입원합니다. 지로는 함께 가서 나호코 옆에서 간병하고 싶었지만, 비행기 개발을 버릴 수 없어서 그대로 나호코와 결혼해 하루하루 소중히 살기로 결심합니다....
정보
미야자키 감독이 은퇴를 각오하고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미야자키 감독이 지금까지 다루어 온 과거작과는 달리, 무대를 현실 세계인 20세기 전반의 일본의 도쿄, 나고야(名古屋), 가루이자와(軽井沢) 등으로 하여, 실재의 인물인 호리코시 지로의 항공기 설계에 정열을 쏟은 약 30년에 걸친 반생에, 동시대를 산 호리 타츠오(堀 辰雄)의 실체험을 기초로 집필된 연애 소설 <바람이 분다> 등의 내용이 담긴,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하루하루를 매우 소중히 살고자 한 인물을 그려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첫 번째 시사 때 미야자키 감독은 "부끄럽지만, 제가 만든 영화에서 운 것은 처음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떨며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늘을 동경해 비행기를 타고 싶었던 소년이 설계자로서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집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전쟁의 시대가 되고, 그가 만들어야 했던 것은 전쟁용 전투기였습니다'라는 주인공의 발자취를 통해 '전쟁 반대를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전투기 등 무기를 선호한다.'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안고 있는 '모순' 부분을 마주하고, 그에 대한 답을 미야자키 감독은 이 영화 속에서 밝히고자 했습니다.
이어 미야자키 감독은 이 영화는 전쟁을 규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로센(零戦)의 우수함으로 일본의 젊은이를 격려시키려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민간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등의 감싸줄 속셈도 없습니다. 자신의 꿈에 충실하고 곧게 나아간 인물을 그리고 싶던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작품의 특징
미야자키 감독이 실재의 인물을 소재로 하여 주인공을 만든 첫 작품이며, 또 주인공에게 미야자키 감독의 아버지 미야자키 가쓰지(宮崎勝次)의 인생을 중복시키고 있습니다. 감독 아버님의 삶은 주인공과 비슷합니다.어릴 적에 관동 대지진을 겪으며, 그 후 제로센 전투기나 겠코(月光)전투기의 바람막이 등을 제조하는 회사의 경영에 종사하여, 후에 전처를 결핵으로 잃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를 알고 싶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후의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게도 이런 내용들이 중복되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퇴 선언을 한 후의 작품 들다 보니 감독 자신의 자서전적인 내용들이 솟아 나오는 듯합니다.
주인공인 지로의 성우를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 등으로 알려진 애니메이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庵野 秀明)가 담당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으며, 당시 우울증 직전 상태였던 안노 히데아키 씨는 성우를 함으로써 점자 우울증 증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 이런 경험을 겪으며 영화에도 출연하게 됩니다.
주제가로서 1973년에 아라이 유미(현 마쓰토야 유미)가 발표한 '비행운'이 채용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에 갔던 친구를 여름 하늘에 그려지는 비행운에 빗대어 표현한 그 문학적인 가사 세계가 신비한 동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본작에서는 미야자키 감독의 아이디어로 비행기의 프로펠러 소리, 증기기관차의 증기, 자동차의 엔진 소리, 관동 대지진의 땅울림 등, 극 중의 다양한 소리가 사람의 소리로 재현되고 있으며, 스튜디오 지브리 장편 영화로서는 최초의 채용이 되었습니다. 또 본작의 음향은 마찬가지로 미야자키 감독의 요망에 따라 현대 일반적인 수법인 스테레오나 서라운드가 아니라 모노럴 녹음했습니다. 이런 녹음 방식은 1984년의 <바람 계곡 나우시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